[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베네수엘라의 최대 갱단이 지배하던 교도소를 다시 장악한 군·경은 교도소가 동물원, 클럽, 수영장까지 갖춘 작은 도시처럼 운영되는 걸 확인했다.
21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20일 국제범죄조직 트렌드 아라과가 장악하고 본부처럼 사용하던 토코론 교도소에 군경 1만1000명을 투입했다.
트렌드 아라과는 교도소 안에 오두막을 짓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 위성TV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다.
동물원엔 호랑이, 사자, 악어와 퓨마가 있었다.
또 토키오라는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열고 방문객이 찾아오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있었다. 수감자들은 불법적으로 암호 화폐를 채굴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X(트위터)에 ‘군경 1만1000명이 토코론 교도센터 장악에 성공한 걸 축하한다’며 ‘베네수엘라는 범죄조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경찰 바디캠 영상을 보면 교도소 건물엔 터널이 뚫려 있었고 여러 개의 출구 중 한곳은 호수로 연결됐다. 호숫가엔 뗏목이 놓여 있었다.
레미지오 세발로스 내무장관은 “대규모 탈출이 자행되던 터널을 찾아내는 등 교도소 내 부조리를 끝장냈다”고 말했다.
세발로스 장관은 트렌드 아라과 조직원 60명과 교도소에 무기 밀반입을 눈감아준 교도관 4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 엘 나시오날은 수감자 400~500명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민간공익단체인 ‘베네수엘라 교도소 감시’는 5000명이던 토코론 교도센터 수감자가 1500명으로 줄었다면서 갱단이 모종의 대가를 받고 교도소 지배권을 정부에 넘기는 협상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렌드 아라과 두목 헥토르 니노 게레로(39)와 측근들이 군·경의 작전을 미리 알고 도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게레로는 살인과 마약거래 혐의로 1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트렌드 아라과의 조직원은 5000명 정도로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페루에도 지부를 갖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to@newsis.com
비트코인뉴스닷컴은 이 감옥에 수십개의 ASIC 채굴기가 있는 비트코인 채굴시설도 발견됐다고 트윗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