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전세계에서 비트코인(BTC)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어디일까.
비트코인 총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공급량이 고정된 만큼 비트코인을 최대로 보유한 곳의 움직임에 따라 시세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 전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 순위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9월 기준 보유량 1위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비트코인 창시자답게 가장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다. 추정되는 보유량은 75만~110만개(27조원~39조6000억원 규모)다.
보유량 2위는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다. 전세계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이 가장 많은 만큼 거래소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바이낸스는 9월 기준 비트코인 64만3546개(23조1676억원 규모)를 들고 있다.
보유량 3위인 그레이스케일과 5위인 마운트곡스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의 행보가 향후 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62만7779개(22조6000억원 규모)를 보유 중이다. 앞서 이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반기 코인 시장 최대 호재로 꼽힌다. 특히 이번에 전세계 비트코인 보유량 3위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이들의 ETF 상장이 가져올 상승세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운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 현물을 이미 많이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반면에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5위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마운트곡스가 5번째로 많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 20만개(7조2000억원 규모) 상당수는 채권자에게 상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볼 수 있다. 채권자에게 상환된 직후 곧바로 시장에 유통될 수 있다는 가정에서다. 실제로 시장은 최근 마운트곡스 채권자 상환 기한이 임박함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 21일 채권자 상환 기환이 내년 10월 31일로 연기됨에 따라 당장의 압박은 없을 예정이다.
비트코인 보유량 상위권에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동시에 이름을 올린 점도 주목 받는다. 미국 정부는 4위(20만7189개, 7조4588억원 규모)를, 중국 정부는 7위(19만4000개, 6조9840억원 규모)를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패권 경쟁을 벌이는 두 국가가 전세계에서 손꼽히게 비트코인을 보유했다는 점은 향후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밖에 비트코인 보유량 6위는 비트파이넥스(19만6252개, 7조650억원 규모), 8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15만2800개, 5조5008억원 규모), 9위는 블랙원(14만개, 5조400억원 규모), 10위는 로빈후드(11만8300개, 4조2588억원 규모) 등이 각각 차지했다.
한편 이들 상위 10위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총합은 347만9866여개로, 이는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2100만개)의 16.5%에 달한다. 현재 유통량(1949만개)을 기준으로는 17.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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