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월가에서 가장 똑똑한 매니저,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그리고 수 백억 달러의 자금.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 없는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ong-Term Capital Management)는 바로 그런 헤지펀드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 시간) 하루 아침에 무너진 LTCM을 회고하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25년 전 월가에 난리가 났습니다. 1998년 당시 LTCM은 미국 금융시장 전체를 날려버릴 폭탄이었습니다.
이 때 등장한 해법이 ‘페드 풋(Fed Put)’ 입니다. 페드 풋은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리만 브라더스 붕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나온 양적완화, 제로금리 정책도 페드 풋의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드 풋의 원리 : 주가가 급락할 것에 대비해서 풋 옵션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원리. 연준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낮춰, 시장 참여자들에게 풋 옵션에 투자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내게 함
1998년 9월 23일 뉴욕 연방은행이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을 불러서 회의를 개최합니다. LTCM은 이날 35억 달러 구제 금융을 받습니다.
1998년 9월 29 연준은 긴급 회의를 열어 금리를 5.5%에서 5.25%로 낮춥니다. 이후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합니다.
강력한 금리 인하 기조에 안심한 월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1000포인트 선 아래로 떨어졌던 S&P500은 1년 뒤 1463포인트까지 상승합니다.
페드 풋은 정통 통화정책에는 없는 변칙입니다. 중앙은행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을 직접 조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페드 풋은 그 원칙을 어긴 것이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처음으로 제로(0) 금리, 양적완화를 시행합니다. 페드 풋이 금리를 낮추는 것이라면 양적완화는 금리를 아예 제로로 떨어뜨리고, 채권도 무제한 매입해줍니다.
연준은 위기 상황에서 변칙을 씁니다. 일종의 미봉책이죠. “페드 풋 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전자화폐’가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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