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8개 월 연속 감소했다.
CC데이터가 매월 발표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9월 18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240억 달러로 0.63% 감소했다.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다. 시총 규모는 18개 월 연속으로 감소 중이다.
# 자금 유입 경로가 좁아진다
스테이블코인은 레거시 금융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넘어오는 가장 큰 경로 중 하나다.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친화적인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은 파산했다. 올해 초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촉발시킨 지역 은행 위기로 은행-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피아트 머니 입금은 지금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스테이블코인이 수행해온 레거시 금융과 코인 시장 사이의 가교 역할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 이자 없는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시장이 긴 침체에 빠진 것이 스테이블코인 시총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 자체가 비용 경쟁력이 약하다.
미국 국채 수익률 10년 물이 연 5% 수준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한 푼의 이자도 주지 않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매력이 떨어진다.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단기 국채를 사면 나오는 이자를 포기하면서까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유인이 없다는 것.
암호화폐 시장 주변에 머물면서 매입 시점을 기다리거나, 무기한 선물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쓸 수는 있다. 그 기간 동안 이자를 손해봐야 한다.
# 은행도 힘들다…예금 이탈 막기 위해 안간힘
레거시 금융시장에서도 이자 경쟁력이 핵심이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시중 자금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주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돈을 뺏기면 SVB처럼 문을 닫아야 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10만 달러 이상의 장기 예금은 2조2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연준이 양적 긴축을 시행한 이후 이같은 장기 예금이 6750억 달러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서 장기 예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은행들은 SVB 뱅크런과 유사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거액 장기 예금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이 이런 지경인데, 이자 한 푼 주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유입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JP모건의 예금 토큰, 이자를 주는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기일 때,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투자의 징검다리라는 ‘유틸리티’ 때문에 무이자라는 핸디캡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이자 없는 스테이블코인’은 치명적인 결함이다.
JP모건은 이달 초 예금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토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이 승인을 하면 예금 토큰을 당장이라도 유통시킬 태세다. 예금 토큰은 이자를 주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최대 경쟁자는 예금 토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 인프라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예금 토큰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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