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발효일 다가오자 투심 ‘냉각’…증시 낙폭 확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달러/위안 환율이 3일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6.7위안을 넘어섰다(위안화 약세).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와 이에 따른 중국의 맞불 관세 발효일이 다가오면서 위안화와 더불어 중국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작년 8월 7일 이후 최고치인 6.7204위안으로 상승하며 작년 8월 9일 이후 처음으로 6.7위안 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만회해 우리 시각 오후 1시 42분 현재 전날보다 0.50% 상승한 6.7028위안에서 호가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6.6497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는 지난 14일 이후 달러 대비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34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발효일이 오는 6일로 예정된 가운데 중국 역시 같은 날, 동일한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중국 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영은행들이 달러를 내다팔며 환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주요 국영 은행들이 선물 시장에서 위안화를 달러로 스왑한 뒤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아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 트레이더는 “대형 은행의 오퍼에 따라 스왑 포인트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수석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오늘은 위안화에 중대한 날”이라며 “역내 달러/위안 환율이 6.7위안 위에서 마감하면 중앙은행이 일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달러/위안 환율이 6.7위안에 도달하면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것으로 봤다.
중국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약 1.3% 하락한 2740.27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를 모아놓은 CSI300지수는 1.9% 내린 3444.67포인트에 호가됐다. 이날 양 지수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다가 이내 고꾸라지며 낙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