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우려 속 미 국채 금리 상승세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각) 나흘 간의 하락세를 접고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38포인트(0.40%) 오른 4337.44에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9.51포인트(0.45%) 상승한 1만3271.32에 마감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0.13%) 전진한 3만4006.88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날도 지속됐지만 계속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아마존과 에너지 종목들이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500 업종 중에서 에너지 업종은 이날 1.3% 올랐고, 소재 업종은 0.8% 상승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방어주 등은 하락했다.
아마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경쟁사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1.67% 상승 마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 척 칼슨은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더 우려하는 투자자들과 이미 주가 조정이 충분히 진행돼 이제는 매수를 시작해야 한다는 투자자들 사이에 줄다리기가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긴축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매파 스탠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편 3분기 마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시장 움직임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흐름 속에서 주가가 떨어진 주식들을 서둘러 공격적으로 매수할 이유가 없다면서 “앞으로 몇 달 간은 이러한 시장 (관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이날도 지속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533%까지 올라 2007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전장 대비 10bp(1bp=0.01%포인트) 오른 4.542%를 기록했다. 연준 금리 전망을 적극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bp 전진한 5.131%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13bp 뛴 4.656%를 기록했다.
연준 긴축 장기화 기대감에 따라 달러화도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는 106.10으로 작년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또 달러-엔 환율은 148.97엔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10월 25일 이후 최저로 밀렸다.
유가는 변동 장세를 연출한 뒤 보합권에 마감됐다. 러시아가 낮은 품질의 디젤과 선박 연료 수출 금지를 일부 해제하면서 가격은 지지를 받았지만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담이 유가 상승을 상쇄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5센트 내린 배럴당 89.68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2센트 오른 배럴당 93.29달러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미 국채금리 및 달러 상승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0.5% 내린 온스당 1915.61달러를 가리켰고, 금 선물 가격도 0.5% 밀린 1936.6달러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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