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러시아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마마(Bitmama)’로 알려진 러시아 인스타그램 모델이자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발레리아 페디아키나(Valeria Fedyakina)가 최소 70억 루블(7200만 달러/ 우리돈 약 981억원)에 달하는 고객 돈을 사취한 혐의로 모스크바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매체 RT뉴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28세의 페디아키나는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업계에서 명성을 쌓았다. 그녀가 일하던 거래소는 러시아 은행들이 서방의 금융 제재를 받으면서 러시아인들의 자금 출구로 인기를 얻었다.
페디아키나는 현지 고객으로부터 현금을 받고 다른 나라에서 인출이 가능하도록 해주겠다고 했고 돈을 맡기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추가 보너스를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자신이 사업 대표 및 국영 기업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고 있어 수익을 내고 돈도 인출할 수 있다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페디아키나는 부유한 고객들만 상대했고 하루 매출액이 수 천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9월 중순 그녀가 사라진 뒤 그녀가 금융 피라미드 계획을 짰고 처음부터 돈을 돌려줄 생각이 없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에 따르면 그녀는 지난 9월 15일 의심 거래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그녀의 고객 한 명이 그녀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직후였다. 이 피해자는 페디아키나에게 1%의 보너스를 받는 댓가로 67억 루블(우리돈 940억원 상당)을 합의 하에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 레아도프카(Readovka)는 페디아키나가 총 1억 5000만 달러(우리돈 2025억원 상당)를 사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페디아키나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녀는 임신 6개월임에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아랍에미레이트 거류증을 소지하고 있어 도주 우려로 보석 신청도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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