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연이어 하락하며 2500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1.3%의 주가 하락세도 시현됐다. 증권가는 선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이나 연휴 전 리스크를 감당할 필요가 없다며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을 권고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460선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의 하락세는 달러 강세가 영향을 끼쳤다. 원·달러 환율이 1349.3원에 거래되며 장중 연고점을 기록하자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세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의 배경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 때문이다. 미 정치권의 갈등으로 셧다운이 발생한다면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4.5%를 돌파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통상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는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추석 연휴 3일전부터 소폭의 약세가 있었고, 연휴 이후 7영업일까지는 강세가 나타났다.
연휴 3일 전부터 헷지수요가 나온 것이 하락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3일간 하락세가 있었던 만큼 거래 재개 이후 상승세로 이어진 것이다. 연휴가 길었던 지난 2017년의 경우, 연휴 약 5일 전부터 약세 흐름이 나타났고, 연휴가 지난 뒤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셧다운 우려로 이번 연휴에는 매수에 나서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 현재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예산안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셧다운에 돌입하게 되면 연휴 이후에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동안 임시예산안이 타결되며 최악의 상황은 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그것은 문제를 연말로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가 많이 빠지긴 했고, 연휴 기간 동안의 헷지 수요와 셧다운 리스크를 미리 반영한 감이 없지 않다”며 “과거 사례와 미국 재정 문제를 고려하면 굳이 리스크를 지고 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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