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지난해 11월 FTX가 갑자기 붕괴했다. 바이낸스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천하통일을 이룬 것처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간) FTX 사태 1년 후 “바이낸스가 녹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와 창펑자오는 강력한 규제 압력을 받고 있으며, 주요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WSJ은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낸스와 청펑자오를 형사 기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사람들이 떠난다
미국 사법 당국의 위협으로 인해 바이낸스 제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12명 이상의 고위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비용 절감과 사업 축소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최소 15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그 지배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거래량 점유율은 대략 50% 수준이다. 이는 연초의 약 70%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 “붕괴 대비 훈련도 했다”
바이낸스가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 기관 트레이더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가 바이낸스 붕괴 시 신속하게 자산을 인출하기 위한 긴급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허이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든 전투는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이며, 우리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 뿐이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투자하는 펀드인 이노베이팅 캐피털의 제너럴 파트너인 앤서니 조지아데스는 “바이낸스가 사라진다면 업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미 법무부, 형사 고발 움직임
바이낸스 관련 수사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와 창펑자오에게 수 십억 달러의 벌금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로 이어질 수 있는 수 년 간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도 소송을 당한 상태다.
바이낸스는 2017년에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전 세계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바이낸스의 글로벌 웹사이트는 거의 모든 곳에서 접근할 수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 금지 명령을 받았다. 유럽 시장 곳곳에서도 철수 중이다.
바이낸스US는 사실상 폐업이나 마찬가지다. 최고경영자, 법무 책임자, 리스크 책임자가 모두 떠났다.
# 바이낸스US 몰락
WSJ이 본 내부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바이낸스US를 떠나기 며칠 전 온라인 회의에서 브라이언 슈로더 바이낸스US CEO는 거래소 수익이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고 말했다.
슈로더는 직원들에게 미국 플랫폼이 성장 이니셔티브를 유지하려면 창펑자오가 “규제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국 내 보유 자산을 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넣거나, 주식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와 법무부는 수 개월 동안 논의를 이어왔다. 바이낸스 내부에서는 창펑자오가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WSJ은 창펑자오가 회사를 계속 이끌겠다고 고집하면서 일부 임원들이 좌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직원 해고
직원들의 사기에도 타격을 입혔다. 창펑자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고된 일부 직원은 당일날 통보를 받거나 시스템에 더 이상 로그인할 수 없어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게 존중하는 태도인가?”
익명의 한 직원이 전체 회의 채팅에서 창펑자오에게 물었다. 다른 9명이 이 질문에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창펑자오는 이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 러시아 사업 철수
8월 말 WSJ은 바이낸스 고객이 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을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법무부가 러시아 제재 위반 가능성과 관련하여 바이낸스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 이후 바이낸스는 러시아 사업을 축소키로 했다. 러시아 사업을 관리하는 임원들도 사직했다.
창펑자오는 미국 법무부의 압박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창펑자오는 비공개적으로 법무부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새로운 변호사를 영입하고 있다.
현재 창펑자오는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자택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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