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수이(SUI)는 왜 재단 스테이킹 물량과 그 보상 코인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것일까? 수이의 토크노믹스를 들여다 봤다.
# 잠매 재물 92억개
현재 시장에 풀린 수이는 발행량의 약 8%에 불과하다. 더구나 5700만 수이(SUI) 스테이킹 리워드 코인은 언제 얼마나 매물화될 지 조차 알 수 없다.
지난 12일 한성대 조재우 교수는 “수이 재단 측이 5700만 스테이킹 보상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재우 교수가 분석한 온체인 트랜젝션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이 재단은 약 460만 개의 수이 스테이킹 보상 코인을 코인리스트 거래소로 송금했다. 통상 중앙화 거래소로 코인을 옮긴다는 것은 매물화를 의미한다.
수이 재단은 조 교수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자체를 부인 중이다. 그렇다면 수이 코인은 앞으로 시장에 얼마나 풀리게 되는 것일까?
# 스테이킹 보상 코인 언제 얼마나 풀릴지 모른다
수이 재단은 총 100억 개의 수이(SUI) 코인을 발행했다. 50%는 커뮤니티 리저브로 10%는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 트레저리로, 6%는 커뮤니티 접근 프로그램과 앱 테스터에 배분했다. 남은 20%는 초기 투자자, 14%는 기타 투자자로 나뉘었다.
수이 재단은 메인넷을 출시할 때 전체 발행량 중 5%인 5억 개를 시장에 공급했다
토큰 언락 기준, 수이(SUI) 약 8억 개가 시장에 유통 중이다. 매달 수이(SUI) 코인이 풀리며 메인넷 출시 이후 약 3억 개가 추가 유통됐다.
수이 재단은 지난 3일 커뮤니티 접근 프로그램으로 3400만 수이를 물량 해제한 데 이어 30일에 스테이킹 보조금을 추가적으로 언락한다.
2024년 5월까지 수이(SUI)는 커뮤니티 리저브, 커뮤니티 접근 프로그램, 스테이킹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더 많은 코인이 매물화될 예정이다.
6월부터 초기 투자자들의 토큰 락업이 풀리고, 7월부터 시리즈 A, B로 투자했던 투자사들의 수이 코인이 풀린다.
다음 해 6월부터 시장에 풀리는 수이 토큰은 16억 개, 7월부턴 23억 개에 이른다. 이후 2030년까지 꾸준히 코인 락업이 풀린다. 락업 해제는 매물화를 의미한다.
# 투자사 코인, 내년부터 본격 매물화
수이 개발사 미스틴 랩스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펀드레이징(자금 조달)을 받았다. 내년 7월부터 투자사들의 수이 코인이 풀리기 시작한다.
a16z가 주도해 3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2021년 완료했다. 레드포인트, 코인베이스 벤처스, NFX뿐 아니라 삼성 넥스트도 참여했다.
수이는 2022년 시리즈 B로 3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FTX 벤처스가 주도해, a16z와 점프 프립토, 아폴로, 바이낸스 랩스, 프랭클린 템플턴, 코인베이스 벤처스, 서클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스 파트 등이 투자했다.
# 스테이킹 리워드 매물화는 오리무중
수이 재단은 스테이킹 리워드를 코인리스트 거래소로 여러 차례 나눠 전송했다.
수이 재단은 리워드 코인 이동에 대한 조 교수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과 블록미디어의 보도를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분석의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공식적인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는 “재단에게 할당된 물량은 재단에 의해 락업이 자유롭게 풀릴 수 있다. 락업 물량도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다. 수이 재단이 이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 점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수이 토크노믹스에선 스테이킹 리워드 매각 일정과 락업에 대한 설명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백서와 유통량 계획 등 지금까지 공개된 문서에서는 관련 언급이 없다.
# 불투명한 유통량 계획, 이대로 괜찮나?
수이는 지난 6월 말부터 유통량 논란에 휩싸여 있다. 무단 언락 사실은 뒤늦게 인정했다. 조 교수가 지적한 스테이킹 보상 코인 이동은 뚜렷한 반론도 없이 부인 중이다.
수이 코인은 경쟁 관계인 앱토스와 비교해서도 낙폭이 크다. 불투명한 유통량 관리와 커뮤니티 신뢰 추락이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수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 비중이 높다. 지난 5월 상장 초기에는 업비트 등 국내 코인 물량이 가격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였다. 국내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사실상의 김치 코인이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불투명한 유통량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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