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과 ETF(상장지수상품)를 거래하는 서비스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크라켄은 ‘크라켄 시큐리티스(Kraken Securities)’라는 새 사업부를 통해 먼저 미국과 영국에서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크라켄은 이미 영국에서 필요한 규제 승인을 확보했으며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다.
소식통은 크라켄이 2024년 증권 트레이딩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크라켄은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 기업 가운데 하나다.
크라켄의 증권 트레이딩 서비스가 시작되면 자격을 갖춘 고객들은 암호화폐, 주식, ETF 포트폴리오 잔고를 동시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FTX.US도 2022년 5월 주식 트레이딩 진출을 발표했지만 6개월 뒤 파산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크라켄이 증권 거래 분야 진출을 결정했지만 앞날은 장밋빛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증권 트레이딩 비즈니스는 로빈후드와 퍼블릭 닷 컴(Public.com)과 같은 수수료 제로를 내세운 플레이어들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팬데믹 기간 나타났던 소매 투자 열기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크라켄은 증권 트레이딩 진출 계획에 관한 블룸버그의 코멘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코멘트 요청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Finra 대변인은 회원 가입 신청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