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 상단이 7%를 넘어갔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인상 예고 등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으로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불어나는 실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25일 기준 4.17~7.099%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4.00~6.425%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는 최근 하단이 4%, 상단이 7%를 넘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국채 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융사들이 고금리로 조달했던 116조원 규모의 예금 만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재예치와 자금 조달을 위해 수신금리를 높이고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이는 조달비용과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향후 대출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 상단이 7% 후반대를 넘어 올해 초 8%를 돌파한 바 있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는 4%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3%대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7월말 잔액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카카오뱅크 4.07%, 우리은행 4.08%, 신한은행 4.20%, 케이뱅크 4.27%, 하나은행 4.28%, 농협은행 4.45%, 국민은행 4.46% 등으로 나타났다.
7월말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카뱅 4.16%, 케뱅 4.17%, 하나 4.28%, 우리 4.34%, 농협 4.39%, 국민 4.51%, 신한 4.70% 등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주담대 규모는 급증하는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1075조원 규모에 달한다.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로 8월 증가폭은 지난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견인하고 있다. 8월 주담대는 전월보다 7조원 늘어난 827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8월 증가폭은 지난 2020년 2월(7조8000억원)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680조812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말 679조2208억원에서 한 달 새 1조5912억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증가폭은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에 이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앞서 가계대출 잔액은 금리 급등기에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상환이 늘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4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빠르게 불어나는 상황이다. 주담대는 이 같은 가계대출 급증세를 견인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14조99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12조8875억원 대비 한 달 만에 2조1122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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