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 시장이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몇몇 국가들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이러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른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강소국”들은 다음과 같다.
♦ 조지아(Georgia)
터키의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 조지아는 지역적으로 볼 때 블록체인 기술이나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만한 나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 캠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의 2017 글로벌 암호화폐 벤치마크 연구에 따르면, 조지아는 암호화폐 채굴량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인구 400만명에 불과한 나라에서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규제 최소화 및 수력발전에 의한 저렴한 전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내 암호화폐 채굴량의 가장 큰 부분은 미국의 기술 기업 비트퓨리(Bitfury)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지역 내 채굴업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조지아 정치권 역시 암호화폐에 관심이 높다. 조지아 의회의 기르치(Girchi)당은 지지자들이 채굴한 암호화폐 모네로(XRM)를 이용해 정치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태국(Thailand)
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방콕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우정국은 우편 서비스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국은 주로 사치품의 배송 과정 추적 증에 이 기술을 이용할 예정이며, 소포를 받은 사람 중 허용된 사람만 그것을 개봉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태국의 증권업협회(ASCO)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의 공동 개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ASCO 측은 여러 태국 증권사들이 ICO(암호화폐공개) 포털과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통한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몰타(Malta)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최근 세계 암호화폐 산업의 허브로 떠오르며, 관련 법 제정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내용은 이미 소개한 바 있다.
몰타에 대한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이 최근 급속히 높아진 요인으로는 암호화페 거레소 바이낸스(Binance)가 지난 3월 몰타로 본사를 이전한 것을 들 수 있다.
몰타는 2017년 5월 암호화폐 친화적인 이른바 ‘블록체인 아일랜드’를 목표로 하는 국가전략을 제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의회가 세건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며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가 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계속중이다.
♦ 사이프러스(Cyprus)
사이프러스는 터키 남부 지중해의 또 다른 섬나라로, 니코시아대(University of Nicosia)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통화 석사 과정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연구 프로그램이 개설된 대학이다.
최근 리플(Ripple)은 대학 블록체인 연구 이니셔티브를 통해 대학들의 블록체인 연구를 지우너하고 있는데, 니코시아대 역시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개념과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많은 새로운 기술을 사회에 통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는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
사이프러스는 작은 나라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연구와 교육에서 앞서가고 있어, 이 나라 뿐 아니라 세계의 기술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