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한국기업평가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이 2조3000억원에서 최대 4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향후 1년 간 브릿지론 만기가 집중돼 있어 부실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8일 한기평에 따르면 증권사 PF 손실은 최대 4조1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PF 익스포저로 한정할 경우 손실 규모는 1조4000억원에서 최대 2조8000억원 수준이다.
정효섭 금융2실 책임연구원은 “브릿지론 대부분이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향후 1년 간 PF 손실 부담이 과중할 수 있다”며 “대형사의 경우 재무부담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중대형사와 중소형사는 PF 손실로 인한 재무부담 수준과 대응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23개 증권사가 보유한 PF 익스포저(대출채권+채무보증) 24조원 중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전체의 50% 수준인 11조9000억원이다. 이 중 브릿지론이 7조3000억원, 전체 브릿지론 익스포저(8조원)의 90%에 달한다.
정효섭 책임연구원은 “3월 말 이후 최근까지 만기 도래한 브릿지론 중 상당 비중이 6개월~1년 내외로 만기 연장된 것을 감안할 때 브릿지론 만기 도래에 따른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릿지론 중 중·후순위 익스포저의 만기가 집중돼있는 점은 건전성 관리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6조9000억원으로, 본 PF가 2조9000억원, 브릿지론이 4조원으로 각각 구성돼있다.
또 PF 관련 유동성 부담은 다소 안정화된 반면 PF 사업 부실 증가로 신용위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월 말 기준 23개 증권사 요주의이하자산은 6조원, 고정이하자산은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 책임연구원은 “6월 말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75%, PF 익스포저의 충당금 커러비지 비율은 53%에 불과하다”며 “충당금 적립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나 고정이하자산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 개선폭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따라서 PF 부실이 심화될 경우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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