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가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고금리에 미국인들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말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신규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2년 전 3%에서 현재 7% 내외로 상승했다. 2년 전에 비해 매월 수백달러(수십만원)를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일반적인 미국 가정이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1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집을 구하기 시작한 A씨 부부는 매물을 찾는 동안 금리가 계속 올랐고, 결국 올봄 희망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이자율 약 6.5%로 주택을 구입했다. 대출 상환에 매달 2600달러(350만여원)를 부담하고 있다.
A씨는 “그때라도 사길 잘했다. 금리는 터무니없이 높고 조만간 내려갈 것 같지도 않다”며 “현 금리 수준이라면 주택 구매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자동차 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일반 가정이 새 차를 구입할 때 3년 전엔 33주 치 소득이 필요했지만, 지난달 기준 42주 치 소득을 부담해야 한다.
신용카드 부채도 부담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트랜스유니언의 찰리 와이즈는 “카드 대금이 2년 전보다 훨씬 많다”며 “금리 인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한계점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준에 따르면 일반적인 신용카드 이자율은 지난해 2월 14.6%에서 지난 5월 20.7%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 미국 신용카드 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50조원)를 돌파했다.
찰스슈왑 수석 투자 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고금리 기조가 미국 가정 재정에 본격적으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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