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흥국과 유럽 펀드에서 자금 썰물이 지속됐다.
무역전쟁이 실물경기에 흠집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데다 달러화 강세가 관련 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이탈리아와 최근 독일까지 번졌던 정치권 리스크가 유럽 주식의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 주 사이 서유럽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9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은 17주 연속 ‘팔자’를 기록했고, 총 매도 규모는 45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장기 자금 유출에 해당한다.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이 진정됐지만 포퓰리즘 정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최근 난민 문제로 인해 독일 정치권에서도 파열음을 내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판단된다.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 주식 뮤추얼펀드 및 ETF에서도 1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해당 상품은 7주 연속 자금 썰물을 나타냈고, 매도 규모는 133억달러로 파악됐다.
신흥국 주식시장 역시 2016년 이후 최장기 ‘팔자’ 기록을 세운 셈이다. 달러화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움직임이 신흥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전면적인 관세 맞대응에 중국 금융시장이 극심한 하락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도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페이든 앤 라이겔의 제임스 사니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 하락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해당 지역 자산의 투자 매력을 깎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http://www.newspim.com/news/view/2018070700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