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경영 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 창업자 쉬자인 회장이 범죄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그룹 측이 확인했다.
29일 외신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쉬 회장이 불법 행위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당국의 강제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전날 장 마감 후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서류를 통해 “관계 기관으로부터 통보받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사) 주식 거래 정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혐의와 ‘강제 조치’가 구금 또는 공식 체포를 의미하는지 등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NHK 등은 쉬 회장이 당국에 구속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발표는 쉬 회장이 이달 초 중국 공안에 연행돼 지정된 장소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 이후 하루 만에 나왔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28일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쉬 회장은 연금 상태로, 그 장소를 떠나거나 외부와 접촉할 수 없는 상태라는 보도였다.
중국 선전시 공안은 이달 헝다그룹 자산관리부서가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해 일부 직원을 구금했다. 이 사업부는 헝다금융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로, 중국의 ‘그림자 금융’에서 운영되며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부동산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CNN은 전했다.
헝다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부동산개발 업체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지로 꼽힌다. 6월 말 현재 총 부채가 3280억 달러에 달한다.
헝다그룹은 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다. 17개월 간 중단한 뒤 지난 달 거래를 재개했는데 주가는 현재 80% 이상 빠졌다. 이 회사는 8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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