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선물 ETF를 순차적으로 승인하기 시작했다.
SEC는 10월 1일 일어날 연방정부 셧다운 전에 월가 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ETH) 선물 ETF를 허용할 태세다. 이르면 10월 3일부터 이더리움 선물이 편입되는 ETF가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발키리가 그 첫 주자로 SEC의 승인을 받았다.
반면 SEC는 현물 ETF에 대해서는 신중하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서도 승인을 보류 중이다.
# 비트코인 선물 ETF와 비교
2021년 10월 19일 월가에 데뷔한 비트코인 선물 ETF는 프로셰어즈의 BITO였다. 당시 BITO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BITO는 출시 사흘만에 펀드 사이즈를 10억 달러로 키웠다. ETF로는 역대 최단 기간 10억 달러를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더리움 선물 ETF는 어떨까? 비트코인과 달리 이번에는 이더리움의 ‘폭발적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거시 경제 환경이 다르다.
# 통화 긴축기의 ETF
2021년 10월은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정점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월가 일각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었지만, 연준은 “일시적인 물가 상승일 뿐”이라며 일축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해 11월 연준이 돌연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일시적이라는 전망을 폐기한다”고 천명했다. 7만 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2년 동안 고금리 정책을 고수했다. 거시 경제 측면에서 이더리움 선물 ETF로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되기는 어려운 조건이다.
다만 이더리움 선물 ETF가 현물 ETF로 가는 전환점에 있고, 이더리움 네트워크 자체가 확장세에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 반에크의 장기 전망
지난 5월 ETF 운용사 반에크는 ‘이더리움 가격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이더리움 가격이 1만1800 달러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아래 표 참조)
반에크는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더리움은 2030년까지 네트워크 자체가 509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은 25억39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창출 중이다. 반에크가 제시한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2030년 매출 규모는 1367억 달러에 달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매출은 25억6900만 달러다.
매출로부터 역산한 이더리움의 적정 가격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1만1849억 달러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5만1006 달러,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343 달러다.
반에크가 이더리움 ETF 상품을 팔아야 하는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 가격 전망이 다소 낙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현물 ETF 예고편
이더리움 선물 ETF는 현물 ETF의 등장을 알리는 예고편이다. SEC가 시장과 정치권에서 받는 압박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년 초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와 함께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시장의 쌍두마차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ETF의 형식으로 본격 금융 상품화의 길을 걷게 된다면 지금과는 판이한 가격 구조를 갖게 될 수 있다.
2004년 이후 금(골드)이 ETF를 기반으로 금융화 한 전례가 있다. 디지털 자산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TF의 출현은 ‘역대급 사건’으로 기록될 변화인 것은 분명하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