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개발 중인 디지털 유로 CBDC가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핀볼드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027년 출시가 예상되는 디지털 유로가 완전히 익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디지털 통화는 블록체인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지폐처럼 완전히 익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일부 유럽의회 의원이 CBDC 프로젝트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독일의 군나르 벡 재무부 장관은 “익명성을 보장하지 않고 어떻게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시중 은행은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지만 ECB는 그렇지 않다”면서 “ECB는 사람들이 디지털 현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녀는 디지털 유로 시스템에서 시중 은행은 디지털 유로를 보급하는 중개자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이들 은행이 데이터를 분석해 CBDC 사용자와 공유할 것이라며, “지폐 만큼의 익명성 제공은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을 방지하려는 디지털 유로 고유의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