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조정을 받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도력이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새 주도주 찾기에 나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추석 연휴 이후 4분기 주도 업종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조선, 중국 소비주 등을 꼽았다.
30일 국내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혀 테마주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부터 증시를 이끌 유망 섹터로는 반도체와 소외주인 호텔·면세점, 바이오 등 업종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와 조선, 바이오 등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4분기까지 상승과 하락이 제한되고 테마 장세이기 때문에 시장을 대응해야 한다”면서 “시장이 크게 조정을 보인다면 실적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와 인터넷, 면세점, 카지노, 정유 업종에 주목했다. 내년 업황 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반도체와 올 들어 급등한 인공지능(AI)·인터넷 관련주를 유망하게 봤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이어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 수혜가 기대되는 카지노,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이 정유주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장기보유 관점에서 우량주를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와 같은 테마주 중심 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대형 우량주들의 주가는 비싸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 뿐 아니라 자산의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한 보수적 관점의 투자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유망한 업종으로 금융, 정유, 조선을 추천했다. 금융은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고배당 종목이며, 정유·조선은 유가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게 한투증권의 설명이다. 주의 업종으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폭될 수 있는 업종인 화학, 운송, 유틸리티 등을 꼽았다.
한투증권은 “지수 상승세가 더디고 종목 장세가 전개되는 상황에선 공격적인 전략보다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대응이 더 중요하다”며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매크로 불확실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으로 포트폴리오 집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테마 관점에서 ‘우주항공’을 주목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방위고등연구사업단(DARPA)이 우주항공 분야의 24 회계연도에서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인디아의 우주항공 분야 협력 약속을 주목했다. 대내적으로는 국회에서 논의중인 우주항공청 설치법안인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다음 달 국회 통과가 예정돼 있다.
KB증권은 또 “‘투자 경기민감주’ 중 먼저 조정을 받았던 반도체, 우주항공, 엔터레저, 친환경 등을 매수하고, 뒤늦게 조정에 동참한 상사, 기계, 조선 등 산업재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와 자동차, 소외주인 호텔·레저, 면세점, 미디어·교육 등을 주목할 업종으로 꼽았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박스권 하단에선 반도체, 자동차 실적 개선세와 단기 가격메리트가 유효하고 박스권 상단까지 코스피 반등을 이끌 전망”이라며 “박스권 상단에서는 소외주를 중심으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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