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가상의 인공지능(AI) 여자친구의 등장으로 미국 젊은 남성 세대에 외로움이라는 소리 없는 전염병이 저출산이라는 악성 종양으로 발달하고 있다.
최근 미국 더힐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젊은 남성의 60% 이상이 싱글이며 이 수치는 지난 30년 동안 4배 증가했다. 이에 남성 청년들은 실제 여성 대신 AI 여자친구를 선택해 결혼·출산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더힐은 기사를 통해 “AI 여자친구라는 개념이 농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AI가 사람을 대신해 외로운 남성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는 10년 이내에 미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남성 5명 중 1명은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친구와의 사회 활동 시간은 한 달에 20시간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혼인 건수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출산율 감소 문제를 불러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이를 낳는 여성의 비율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54.9%를 기록한 데 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52.1%로 줄어들었다. 남성의 경우도 아버지가 되는 비율이 같은 기간 43.8%에서 39.7%로 줄었다.
미국의 의료보험료 또한 위기에 놓였다. 미국은 2021년 메디케어(65세 이상 혹은 일정 자격을 갖춘 국민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정책)와 메디케이드(65세 미만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한 의료 보조 정책)에 약 1조6000억 달러(약 2158조4000억 원)를 지출했다.
2030년까지 메디케어에 가입할 미국인의 수는 현재보다 50% 증가한 80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기간에 미국의 노동 인구는 1000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의 리버티 비터트 교수는 기사를 통해 “1940년에는 사회보장 혜택 수혜자 한 명당 42명의 근로자가 있었지만 현재는 2.8명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파산하고 있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젊은이들은 주머니에 AI 여자친구를 넣어 다닌다”라고 미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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