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논리적으로는 기존 화폐(money)의 ‘다음 단계’며, 이미 기존 지불 방식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9일(현지시간) 런던 임페리얼대학과 eToro의 연구진이 기존 화폐의 기본적 역할과 암호화폐가 얼마나 이들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 연구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이니스트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임페리얼대학과 eToro의 연구진들은 우선 화폐의 핵심 역할을 가치 저장(store of value)과 교환 수단(medium of exchange), 통화 단위(unit of account)란 3가지 역할로 구분했다. 그리고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는 이미 수백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화폐의 3대 역할 중 하나, 즉 가치 저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또 나머지 2개의 역할에 있어서도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가 확장성(Scalability)과 규제(regulation)와 같은 도전을 극복하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임페리얼대의 윌리엄 노튼벨트 교수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세계가 암호화폐로 동반되는 혼란스런 용어를 빠르게 정리해가면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 탈중앙화된 기술은 우리가 알고있던 금융 시스템과 금융 자산의 특성에 대해 모든 것들을 뒤집을 만한 잠재력을 갖고있다”고 강조했다.
또 “암호화폐가 일상 생활에서 지불 시스템으로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가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많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기존 지불 수단으로 폭넓게 수용되고 있는 부문을 대체하는데 있어 암호화폐가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고, 특히 “암호화폐가 기능적 측면에서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나간다면, 화폐로 사용되는 방식에 있어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페리얼대의 제이넵 구르구크 박사도 “(암호화폐는) 새로운 지불 시스템 혹은 자산으로 화폐의 개념을 진화시킬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다”며, “우리의 세대 내에서 (지불 수단이) 현금 사용에서 디지털 화폐로, 혹은 비접촉식 지불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가 확장성과 규제, 유용성(usability), 변동성(volatility), 우대성(incenives), 사적 권리(privacy) 등 6개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암호화폐와 암호 자산의 폭넓은 사용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next natural step)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보다 편리한 화폐의 지불 방식을 만들어왔던 진화적 반복을 고려한다면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이 암호화폐를 지불 방식의 마찰을 줄이면서 다음 단계로 자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것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중 하나가 현재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국제 지불(송금) 부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탈중앙화 된 암호화폐의 특성이 바로 이런 이슈들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Toro의 이크발 간담 이사도 보고서를 통해, “화폐의 역사는 진화의 역사이자, 사용자간 가치 전송(지불) 방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이전 기술을 새로운 기술로 대체해 온 역사이기도 하다”며 “암호화폐가 바로 이같은 여정의 다음 단계”라고 전망했다.
이어 간담 이사는 “현재의 도입 속도를 감안하면, 우리는 한 세대내에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이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