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월가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엑스(트위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현지 시간) 애크먼이 2년 이상 기다려온 새로운 투자 회사(SPARC)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일론 머스크와 딜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애크먼은 열성 엑스 사용자 중 하나로 8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 애크먼, 새로운 투자회사 승인 받아
애크먼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후 이를 상장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회사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WSJ은 엑스와의 거래를 고려할 의향이 있는가 물었고, 애크먼은 “그렇다”고 답했다.
애크먼의 투자 회사는 다른 사모 펀드 소유 기업, 상장 기업의 사업부 또는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유니콘 기업’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머스크는 1년 전 440억 달러를 들여 엑스(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후 상장 폐지했다. 머스크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엑스를 변신시키고 있다. 몇 년 안에 엑스를 재상장할 계획이다. 애크먼이 노릴 수 있는 기업이다.
애크먼은 WSJ에 “엑스가 딜에 관심이 있는지 모르며, (머스크가) 거래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 “머스크와 엑스 존경한다”
애크먼은 딜 성사와 무관하게 “머스크와 그가 플랫폼으로 하는 일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 자유에 대한 머스크의 비전을 적극 지지한다는 것.
57세인 애크먼은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로 월가에서 명성을 쌓았다. 애크먼은 스스로를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애크먼의 새로운 투자 회사는 엑스의 성과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엑스의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이는데 필요한 현금을 제공할 수도 있다.
애크먼은 개인적으로 머스크와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회사는 테슬라가 엑스를 인수할 때 소액을 엑스에 투자했다. 애크먼은 가끔 엑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중 하나는 ‘좋아요’ 버튼처럼 ‘반대해요’ 버튼을 추가하자는 것이었고, 머스크는 “좋은 생각이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 SPAC 보다 발전한 SPARC
애크먼의 새로운 투자 회사는 SPARC로 불린다. 인수목적특수회사(SPAC : Special-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에 권리(Right)가 추가된 형태다.
통상의 SPAC은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먼저 모은 후, 인수 대상 회사를 찾는다. SPARC은 순서가 반대다. 대상 회사를 물색하고, 투자자들에게 해당 딜에 참여할 ‘권리’를 준다.
애크먼은 약 2년 동안 SPARC 승인을 기다렸다. 애크먼의 SPARC은 최소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애크먼의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는 2억5000만~3억50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에 베당했다.
애크먼은 SPARC에 대한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이 나오자 마자 엑스를 언급했다.
# X와 거래할 수 있다
애크먼은 “IPO의 위험을 피하고 싶은 대형 성장 기업, 퍼싱 스퀘어가 앵커 주주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업,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전화를 달라. 빠른 시일 내에 예스 또는 노를 결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애크먼은 엑스의 열성 사용자다.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는 현재 165억 달러 규모를 자랑한다.
애크먼은 2017년 트위터에 가입했다. 팬데믹 전 1년 간 휴면 상태였던 애크넌의 엑스 계정은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신속한 조치와 대량 백신 접종을 간절히 호소하는 트윗을 올리며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다.
이후 애크먼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이슈를 엑스에 올렸다. 애크먼은 엑스를 “하나의 큰 두뇌와 같다”고 평했다. 특정 주제에 대한 다양한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
# 애크먼, X 열성 사용자…SBF 옹호 트윗 올리기도
애크먼은 논쟁적인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FTX 붕괴 후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고 부인했을 때, 애크먼은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나를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SBF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해당 트윗을 본 몇몇 엑스 사용자들은 “빌, 지금 협박당하고 있나요?”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애크먼은 600 단어가 넘는 장문의 트윗을 통해 “JP모건 체이스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애크먼은 엑스에서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 중 하나다. 애크먼은 언젠가 직접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며 대중 앞에 나서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주 CNBC의 한 컨퍼런스에 출연한 애크먼은 “엑스가 자신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며 엑스를 칭찬했다.
2020년과 2021년에 그는 트윗을 샅샅이 뒤져 시장이 코로나19의 피해 규모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에 맞는 투자 베팅을 해 55억 달러를 벌었다.
애크먼은 프리미엄 엑스(유료 상품 블루)에 매년 84 달러를 지불하는 것에 대해 “블루 체크 비용을 기꺼이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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