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다우존스 지수가 3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지난주 발표된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매수 열기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아울러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에서 2분기 기업 실적으로 관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모간 스탠리가 IT를 포함한 경기민감 섹터 비중을 축소하고 추세적인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주가 강세를 꺾어 놓지 못했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20.11포인트(1.31%) 급등한 2만4776.5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4.35포인트(0.88%) 뛴 2784.1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7.81포인트(0.88%) 오른 7756.20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보인 것은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IT 섹터의 2분기 순이익이 3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에너지 섹터의 경우 무려 132%에 달하는 이익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재 섹터 역시 33%의 탄탄한 수익성 개선이 예고됐다.
IT의 경우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아 관세 전면전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우선 2분기 이익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워싱턴 크로싱 어드바이저스의 차드 모간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관세 시행에 따른 충격을 투자자들이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각종 지표를 통해 파장이 확인될 때 적극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의 반전을 예상하고, IT를 포함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섹터에서 발을 빼는 한편 필수 소비재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IS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소재와 금융 섹터가 이날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투자자들이 관심의 초점을 무역전쟁에서 옮긴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B 라일리 FBR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펀더멘털로 시선을 이동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무게감이 낮아진 것은 증시 전반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4% 가까이 랠리했고, JP모간이 3% 이상 뛰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역시 각각 2.7% 가량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주 강세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은 판단했다. 이와 함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1bp=0.01%포인트) 가까이 뛴 것도 금융주 매수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그루폰이 인수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10% 폭등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제 유가가 강보합을 나타낸 가운데 아나다코 정유가 2% 가까이 상승했고, 아처 다니엘 미드랜드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올린 데 따라 1% 이상 올랐다.
http://www.newspim.com/news/view/2018071000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