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마이클 바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이 앞으로 고금리가 얼마나 지속될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restrictive) 수준에 근접한 만큼 추가 금리 인상 여부보다 고금리 지속 기간에 대한 예측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바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뉴욕 포케스터스 클럽(Forecasters Club of New York) 주최 행사 참석에 앞서 미리 준비된 연설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 부의장은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아닌지가 아니라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에 있다”면서 “나는 그것에는 한동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바 부의장은 앞으로 나오는 신용의 비용 및 이용 가능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지표에 따라 적절한 정책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을 시사하고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바 부의장은 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끌어 내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9%에 달하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8월 3.75%까지 내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바 부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치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고정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수급 균형이 개선됐으며 연준이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바 부의장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 부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감안할 때 필요한 통화정책의 억제를 감안하면서 신중하게 (정책 집행을)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는 시점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