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더리움 선물 ETF가 등장했다. 이더리움이 금융상품으로 가는 이정표다. 금융화는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이더리움은 PoS(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을 쓴다. PoS는 금융화에 유리하다. PoW(작업증명) 비트코인과 달리 스테이킹 이자를 지급한다. 스테이킹은 중앙화 논란을 일으킨다.
이더리움 선물 ETF는 현물 이더(ETH) 코인을 수탁할 필요가 없다. 이더리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나오게 될 이더리움 현물 ETF는 펀드가 ETH 코인 현물을 들고 가게 된다.
이더리움 ETF가 커지면 커질 수록 자산운용사의 스테이킹 참여도 역시 올라갈 수 밖에 없다. PoS는 금융화의 촉매이면서 기술적으로 중앙화 이슈를 가열시킬 약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더리움의 금융화와 중앙화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를 두 편으로 나눠 분석했다. 첫번째 기술적 문제 이어, 두번째 편은 이더리움을 금융 상품으로 보는 월가의 관점이다.
# 금융상품으로서의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통해 3.5% 정도 이자를 받는다. 비트코인에도 없는 기능이다. 합의 알고리즘으로 PoS를 쓰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로 불린다. 비트코인도 금과 마찬가지로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이자를 주지는 않는다. 이더리움은 다르다. 보유하고 스테이킹하면 코인 갯수가 증가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등장하면 마치 채권 ETF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펀드의 부가 늘어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강력한 장점이다.
# 스테이킹 집중화
이더리움 스테이킹 업체 중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리도 프로토콜이다. 33%에 육박한다. 나머지는 주요 중앙화 거래소들이다.
스테이킹 집중화는 상편에서 지적한 것과 같은 중앙화 논란을 일으켰다. 리도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임계점인 33%를 넘어서면 누군가 네트워크를 공격했을 때 발생한 충격과 위험이 극도로 높아지게 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등장하면 펀드에 유입되는 돈에 비례해서 ETH 코인 보유량이 증가한다. ETF 운용사가 코인을 지갑에 가만히 보관만 하고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스테이킹을 통해 코인 갯수를 적극적으로 늘리려고 할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3.5% 스테이킹 이자는 시중 금리와 비교할 때 낮다. 그러나 금이나 비트코인이 아무런 이자를 주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매력적이다.
# 월가의 늑대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월가의 자산운용사들이 관리한다. 월가의 늑대들이 탈중앙화라는 가치에 무게를 둘까?
ETF의 규모가 커지고, 경쟁 펀드가 우후죽순 생기면 월가는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가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특정 스테이킹 업체에 이더 코인을 몰아주고, 더 높은 이자를 제공 받는 식이다.
PoS에서 검증자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는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최대 이익을 위해 검증자가 선의로 활동할 것이라는 생각은 코어 개발자, 노드 운영자들에게는 당연한 얘기다.
월가의 운용사들도 그럴까?
# 이더리움 ETF
2일부터 거래되기 시작한 이더리움 선물 ETF는 첫날 거래량이 수 백만 달러에 불과했다. 선물 미결제약정을 기준으로 할 때 이더리움 선물 ETF는 최대 2억 달러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 ETF는 현물 이더 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만 추종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등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테이킹을 통한 플러스 알파를 노리는 펀드 운용이 가능해진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선물 ETF보다 10배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20억 달러 짜리 펀드가 된다. 현재 리도에 스테이킹 돼 있는 ETH의 가치가 146억 달러다.
이더리움 현물 ETF를 관리할 월가의 힘이 당장은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금융상품의 길로 본격 접어들고, 그 상품이 성공을 하면 할 수록, 탈중앙화에 둔감한 강력한 세력이 이더리움 생태계를 잠식하게 된다.
금융화를 통한 암호화폐의 대중 채택은 양날의 칼이다. 탈중앙 이념을 양보하면서 대중화로 갈 것인지 고민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똑같이 주어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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