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전날 급등했던 원·달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와 국제유가 진정세에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가 줄어들며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 영향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4원(0.76%) 내린 달러당 1353.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는 10.5원 내린 1353.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전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원·달러는 미 채권 급등 영향으로 전거래일(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0일 기록한 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 들어 최고점이다.
미국의 긴축에 경계심이 완화된 점이 환율 진정세로 이어졌다. 4일(현지시각) 민간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8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5만3000명과 비교해 크게 저조한 수치다.
WTI(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84.22달러로 5.61% 급락했다. 지난 9월27일 93.68달러까지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10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 불안과 국제유가 하락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달러값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결과 지난 3일(현지시각) 4.8%로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던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 4.7%대로 소폭하락했다. 직전일 107.24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는 0.24%하락한 106.8로 떨어졌다.
원화 강세 요인도 작용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 기대를 높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고용은 연준의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로 그 동안 견고한 고용시장은 연준의 긴축 강화에 핵심 명분이었다”면서 “6일 발표될 고용 역시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못 미칠 경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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