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빅쇼트’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신간 <Going Infinite>에서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2019년 초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자오(CZ)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암호화폐 선물 거래 플랫폼 기술을 4000만 달러에 도입해달라는 협력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제안서에는 알라메다 리서치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바이낸스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심의 끝에 바이낸스는 SBF의 제안을 거절했고 자체적으로 선물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BF는 암호화폐 일반 투자자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근무했던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와 같은 대형 전문 트레이딩 회사의 요구에도 부합할 수 있는 선물 거래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것이 이후 FTX 거래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FTX는 거래소의 네이티브 토큰인 FTT를 최초 3억 5000만 개 발행했는데, 그 중 일부를 직원들에게 5센트의 가격에 제공하기로 했고 일부는 창펑자오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인사들에게 10센트의 가격에 제공하려 했다.
창펑자오와 대다수 FTX 직원은 이런 제안을 거부했지만 외부 투자자의 강력한 구매 수요가 뒤따르자 SBF는 토큰 가격을 오히려 20센트에서 70센트로 인상했다.
2019년 7월 29일, FTT는 FTX에 상장됐고 곧바로 1달러대에서 거래가 시작됐으며 이후 1.5달러까지 상승했다. 몇 주가 지난 뒤 창펑자오는 SBF에게 연락을 취해 FTX 주식 20%를 8000만 달러에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후 규제 기관의 조사가 늘어나고 특히 FTX 투자자 명단과 개인 정보에 대한 규제 당국의 엄격한 요구 사항에 직면하자, SBF는 창펑자오를 FTX의 2대 주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회사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에 따르면 전 바이낸스 직원은 “창펑자오의 가족과 거주지 등 개인정보에 대해 질문을 받자 창펑자오는 이를 제공하길 꺼렸다”고 밝혔다.
규제기관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2021년 중반 SBF는 2019년 말에 창펑자오가 8000만 달러에 구매한 FTX 주식을 되사겠다고 제안했고 창펑자오는 구매가 보다 27배 높은 22억 달러를 요구했다. 엄청나게 높은 가격임에도 SBF는 지불에 동의했다.
그러나 두 당사자가 정식 계약을 체결하려던 순간, 창펑자오가 돌연 7500만 달러를 추가 요구했고 추가 지불을 안할 경우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SBF는 추가 비용에도 동의하고 자사주를 다시 사들였다. 창펑자오는 무려 28.4배나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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