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재 X(엑스)로 불리는 트위터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인수 과정 의혹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증언을 강제하는 법원 명령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SEC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머스크가 SEC가 제공한 조사 소환장에도 불구하고 9월15일 증언을 위해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조사 소환장을 전달할 당시에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다고 SEC가 언급했다.
하지만 “예정된 증언 이틀 전 머스크는 갑자기 SEC 직원을 통해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머스크는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적절한 증언 장소로 삼는 것에 대한 이의를 포함해 몇 가지 허위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소환장 준수 거부를 정당화하려고 시도했다”고 SEC가 소장에 적시했다. X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AP에 따르면 SEC가 5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는 조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나와 있지 않지만, 해당기관(SEC)이 투자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고 조사를 수행할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머스크가 이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SEC는 머스크가 샌프란시스코에 살지 않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증언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소장에 언급하면서 그래서 SEC는 머스크가 거주하는 곳과 더 가까운 텍사스 포트워스에 있는 사무실을 포함해 11개 사무실 중 어느 곳에서도 증언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9월24일 머스크의 변호인단이 머스크가 어떤 장소에서도 증언을 위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SEC가 밝혔다.
SEC는 트위터가 아직 상장사였던 지난해 머스크의 인수 이전 기간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진행해왔다면서 해당 기관은 누구도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측 변호인은 5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SEC는 이미 이 잘못된 조사에서 머스크의 증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제 충분하다”며 소송에 반발했다.
머스크는 트우터의 이전 경영진과 몇 달에 걸친 법적 싸움 끝에 2022년 10월에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고 상장폐지하기로 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2022년 4월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철회를 시도했고 회사 측은 그를 고소해 인수를 진행하도록 강요했다.
SEC는 지난해 4월부터 머스크의 트위터 주식 매입과 그의 발언들이 증권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뉴욕의 트위터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는 억만장자가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트위터 회사의 지분 공개를 불법으로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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