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중국 은행·보험 관리감독위원회(CBIRC) 주요 인사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판원중 CBIRC 국제부서 헤드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핀테크 분야 회담에 참석해 블록체인 기술을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탈중앙화는 그렇게 새로운 개념도 아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금전적인 거래도 중앙 집권자가 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판원중은 “블록체인은 유용한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꼭 유용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판원중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둔갑한 불법 자금 조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중앙은행은 이와 같은 이유 등으로 작년 9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를 금지하고 있다. 이후 중국은 지난 5월 말까지 무려 110개에 달하는 해외 거래소를 자국 내에서 차단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수백여건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한때 무려 90%에 달했던 중국 위안화의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은 현재 1% 이하로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