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에서 회원국 통화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단일 통화를 만드는 것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타스통신과 R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제20차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 연설에서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제 하나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가 통화(회원국 통화)로 결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일 통화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국가 간 결제를 보장하기 위해 금융 물류를 구축하고 국가 통화 결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러한 전환에서 “거시경제 지표와 환율 차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탈(脫)달러의 일환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달러 중심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은 모든 국가의 이익을 충족시키지 못해 불균형적”이라면서 “미국 통화의 지배력은 끝나야 하고,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미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예산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는데 익숙하다. 그들은 필요한 한 이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브라질(B), 러시아(R), 인도(I), 중국(C), 남아프리카공화국(S) 등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이다.
브릭스는 최근 외연을 확장하면서 주요 7개국(G7,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에 대항할 새로운 경제 블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브릭스 국가들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은 32.1%로 전망되는데, 이것은 G7의 29.9%를 뛰어넘는다.
지난 8월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 가입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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