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북한 해킹 조직이 ‘크로스-체인 브리지’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세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지난 5일 발표한 ‘크로스-체인 범죄의 실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엘립틱은 북한의 대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크로스 체인 브리지’로 9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 자산을 세탁했다고 주장했다.
‘크로스 체인 브리지’는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이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최근 많은 사이버 상의 범죄자들이 이 방식을 활용해 자금을 세탁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방식을 활용한 라자루스의 불법 자금 세탁은 지난해 대비 올해 167.6%나 증가했으며, 전체에서 라자루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엘립틱은 라자루스가 크로스 체인 서비스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신생 암호화폐 BTC.b로 이동한 뒤 이를 또 다른 암호화폐 아발란체로 교환하려는 정황도 포착했다.
엘립틱은 “(라자루스가) 이 같은 새로운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기존 암호화폐 자금 세탁 방식인 ‘믹서’가 계속 제재를 당하고 관련 업체들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면서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 후 자금 세탁 방법을 상황에 따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 앤 뉴버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지난달 말 ‘믹신’을 해킹해 암호화폐 1억5000만 달러를 탈취한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사진은 뉴버거 부보좌관의 지난해 백악관 발언 모습. 2023.10.07. |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은 지난달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업체 ‘믹신’의 해킹 공격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 담당 부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달 믹신을 해킹해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는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해킹 수법이 이전의 북한 수법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믹신은 지난달 25일 해킹 공격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고 공지했다. 추가 조사한 후 피해액은 1억5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믹신 측은 북한의 해킹 공격 의혹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