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평균 매수 단가가 15만4000원 입니다. 계속된 하락에 물타기의 가치가 없다고 느껴집니다.”, “마이너스 80% 손실인데, 이젠 화도 나지 않습니다. 곧 마이너스 90%를 넘어갈 것 같아요.”, “4만원 후반에 추격 매수 해서 평단을 5만2000원까지 낮췄는데, 계속 내려가네요.”
카카오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연일 갱신하자 개인투자자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다. 모처럼 반등이 나오기도 했지만, 과거 고점 대비로 75%가 넘게 떨어져 수익률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4일 5.35% 급락했고, 이어 지난 5일에 장중 2.16% 하락한 4만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어 6일에는 0.61% 하락한 4만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신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달에도 18일부터 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주가는 6만~7만원 수준이었다.
고점이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75% 폭락했다. 2021년 6월24일 당시 카카오는 한때 17만30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 시작이 카카오 하락세의 시작이었다. 고금리 여파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지만 카카오를 주로 산 투자자들은 개인들이다. 이로 인해 많은 개인들이 높은 평균 매수 단가를 기록 중이다. 이에 종목토론방에 수익률이 마이너스 70%를 넘었다는 게시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장기간 주가 하락시에 매수에 나선 것도 개인들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1443억원에 달한다. 주가 하단이라는 판단에 추격매수를 통해 평간매수단가를 낮춘 것으로 보여진다.
증권업계는 카카오가 하반기부터 개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부분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켜봐야 한다는 보수적 의견도 상당하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하반기부터 점차적으로 개편 시작되고 있다. 주목하는 지점은 로컬(동네유저 기반)과 비지인서비스(오픈카톡)”라며 “그동안 대화탭에서만 트래픽이 많이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친구탭과 오픈카톡탭도 육성해서 새로운 수익창출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판단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기반 대화형 AI(인공지능) 서비스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면서 “검색 DB(데이터베이스)와 알고리즘 강화 요구, 광고 및 커머스 등 핵심부문 연계 젼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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