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9일(현지시간) 내년 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가능성이 유력한데, 케네디의 무소속 출마는 양쪽 모두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케네디는 이날 필라델피아 연설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 무소속 후보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의 일원이다. 암살당한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고, 지지율 조사에서는 꾸준히 15% 안팎의 선호도를 보여왔다. 60%를 상회하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격차는 컸지만 존재감은 분명했다.
케네디가 민주당 경선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출마로 선회하면서 내년 대선 판도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 케네디를 지지하던 이들 중 일부가 빠져나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우선 악재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호재가 아니라 악재에 가까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매체 더 메신저에 따르면 케네디는 백신 반대 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하면서 백신 회의론을 지닌 우파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지원을 반대해온 점도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케네디를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 이달 초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네디는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자 가상대결에서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란히 38%를 기록했다.
케네디는 1954년생으로 만 69세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이나, 1946년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비교적 젊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