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금융시장 역시 확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9일(현지 시간) 이번 전쟁이 세 가지 루트로 경제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첫째, 국제 유가 상승이다. 이미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아니었다면 유가는 하락 재료가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내년도 증산을 약속했다.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앞두고 유화책을 내놓은 것.
미국과 이란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이란산 원유가 국제 원유 시장에 더 많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란에 억류된 서방 인사들이 풀려났고, 미국은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원유 대금을 풀어줬다.
이 같은 화해 무드가 하마스의 공격으로 물거품이 됐다. 하마스의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미국 강경파 쪽에서 나온다. 사우디 역시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논의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둘째, 공화당 내분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매카시 하원의장을 축출했다. 내년 예산을 볼모로 바이든 정부를 더 압박해야 하는데 양보를 했다는 것.
연방 정부 셧다운은 11월로 유예 됐지만 공화당 내부의 분란은 오히려 커졌다. 그러나 하마스 공격으로 새 원내 대표 선출이 빨라질 전망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의회를 신속히 재가동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의회 정상화는 셧다운 협상과 맞물려 금융시장에는 위험 요소인 동시에 긍정적 측면도 있다. 민주-공화 대결이 파국으로 흐르는 것은 리스크다. 반면 공화당이 바이든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에 제동을 걸면, 적자 국채 발행량이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채권수익률 상승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예산안에서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중동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방위비 증액 및 우크라이나 지원이 속도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 전쟁이 이란과의 충돌로 확산할 경우 미국 입장에서 두 개의 전쟁에 개입하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전비는 지원하되, 정전 협상을 채근할 수 있다.
내년 대선과 맞물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야 트럼프의 집요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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