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 발발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약세장을 연출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해 하락 전환했고, 특히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되면서 7개월 만에 다시 790선으로 주저앉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408.73)보다 6.15포인트(0.26%) 하락한 2402.5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7.85포인트(1.16%) 상승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워갔으나, 오후 들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5881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70억원, 20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안도하면서 반등 출발했으나,오후 들어 대외 악재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락 반전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파란불이 켜졌다. 섬유의복(-1.74%), 종이목재(-1.44%), 음식료품(-0.76%), 화학(-1.05%), 유통업(-0.44%), 철강금속(-2.87%), 기계(-2.97%), 의료정밀(-3.25%), 운수장비(-0.62%), 건설업(-1.58%), 운수창고(_2.06%) 등이 하락했다. 반면 비금속광물(1.48%), 전기전자(0.13%), 전기가스업(1.39%)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렸다. 실적발표를 앞둔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61%) 상승한 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 삼성SDI(1.87%), NAVER(0.16%), KB금융(1.43%) 등이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9%), SK하이닉스(-0.75%), 삼성바이오로직스(-0.68%), POSCO홀딩스(-4.09%), 현대차(-1,98%), 기아(-1.29%), LG화학(-0.40%)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6.39)보다 21.39포인트(2.62%) 내린 795.0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7개월 여 만이다.
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 17일 797.39포인트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펼치며 지난 7월 956.4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미국과 중국의 긴축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여파로 지지선이었던 800선마저 붕괴됐다.
시총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2차전지 테마 대장주로 올해 황제주에 등극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에코프로는 80만원마저 붕괴됐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날 보다 5만3000원(-6.32%) 내린 78만6000원에 장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만2500원(5.31%) 하락해 22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이 외 포스코DX(-4.77%), 앨엔에프(-3,90%), HLB(-1.80%), JYP Ent(-4.00%), 알테오젠(-4.54%), 에스엠(-6.67%) 등이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핼스케어(3.43%)와 펄어비스(0.55%)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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