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가 1.4% 성장할 것이라는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하반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옅어진 가운데 내년 성장률은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IMF가 이 같은 내용의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IMF는 연간 4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1월과 7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각각 발표한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 설장률을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해 7월 전망 때 기존 2.9%에서 2.1%로 대폭 낮춘 뒤 5회 연속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의 이 같은 성장률 전망은 정부(1.4%)와 한국은행(1.4%)이 예상한 것과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보다 보수적인 관측이며, 아시아개발은행(ADB·1.3%)보다 높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한국 경제도 활력을 잃었다. 올해 상반기 거듭된 수출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IMF는 내년 성장률은 2.2%로 전망하며 기존 2.4%에서 0.2%포인트(p)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내년에는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내년 성장세에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역시 올해는 기존 전망인 3.0%를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2.9%로 0.1%p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있다는 복합적인 평가를 내놨다.
IMF는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 종식에 따라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스위스 발(發) 금융 불안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후 중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고금리 기조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높은 근원물가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부분 국가에서 2025년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감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 규제개선을 통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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