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이더리움(Ethereum, ETH)이 ETF 재료 소멸, 대량 토큰 보유 지갑들의 매도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0일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7%, 지난 일주일 4.6% 하락한 1591달러 거래된다. 이더리움은 연중 32.5% 상승하며 66.9% 오른 비트코인(Bitcoin, BTC) 대비 낮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상황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이더리움의 하락세가 ‘이더리움 선물 ETF의 부진, 울트라사운드머니(초건전화폐) 매커니즘의 불안, 고래 지갑 매도 우려’에 의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 이더리움 선물 ETF 성적 부진, 얼어붙은 웹3 투자 수요 나타나
지난 2일 증권거래위원회 승인을 거쳐 이더리움 선물 ETF가 미국 시장에 상장됐다. 출시 전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이더리움 선물 ETF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금 유입을 보였다.
이더리움 선물 ETF 첫날 거래량은 출시된 9개 ETF를 모두 합쳐 2000만 달러 수준이다. 지난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는 출시 첫날 거래량은 약 10억 달러에 달했다. 이더리움 선물 ETF의 출시 첫날 거래량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첫날 거래량의 0.2% 수준이다.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기관 수요가 부족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최근 시장 상황 속 두 암호화폐가 가지는 내러티브 차이에서도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탈달러’ 내러티브를 통해 미국 경제가 불안한 시기에도 투자 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웹3 네트워크 생태계’에서 투자 가치가 발생한다. 디파이,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관련 생태계 침체가 이어지는 지금, 기관 자금 유입이 적은 것은 필연적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 이더리움 공급량 인플레이션 전환…울트라사운드머니 구조 의문 제기
울트라사운드머니는 이더리움이 제시한 디플레이션 구조다. 네트워크 활성도가 높아질수록 소각되는 이더리움이 많아지고, 이 구조에서 디플레이션이 발행해 토큰 가치 유지의 기반이 된다는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활동 감소로 인해 토큰 공급량이 증가했다. 울트라사운드머니(Ultrasound.money)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월 10일 기준 지난 30일 이더리움의 총공급량은 약 3만 이더리움 증가했다. 현 수준의 공급량 증가가 계속될 경우 매년 0.3%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암호화폐, 디파이, NFT 등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네트워크 활동이 감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더리움 인플레이션은 지난 일주일을 기준으로는 더욱 높아졌다. 현 수준의 공급량 증가가 이어질 경우 매년 0.43%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는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의 2023년 연중 공급량 증가치(약 1.2%) 대비 낮은 수치다.
# 이더리움 재단, 비탈릭 부테린 등 고래 지갑에 대한 불안감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5주간 약 640만 달러 규모 이더리움(3999 ETH)을 거래소 지갑에 입금했다. 일반적으로 개인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으로의 이동은 현금화를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재단 역시 10월 9일 유니스왑(Uniswap)을 통해 274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1700 ETH)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전환했다. 이번 현금화는 재단 운영 비용 확충 및 생태계 지원을 위해 진행된 건으로 기존 정기 현금화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
암호화폐 시장 이더리움 거버넌스도 지속 하락 추세다. 이더리움 거버넌스는 작년 머지 업그레이드를 재료로 최대 20%를 기록했지만, 현재 약 2%p 하락한 18% 수준 형성돼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주요 투자 자산 퍼포먼스를 크게 웃돌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중 50%를 돌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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