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유세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세계 경제가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침공, 지정학적 균열 확대 등으로 추진력을 잃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새로운 불확실성에 추가로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에서 2024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전망치는 7월 전망치 3%에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전망치 둔화는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으며, 특히 중동 분쟁이 유가에 미칠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코로나 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일련의 이전 충격은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을 이미 약 3조7000억 달러(4989조4500억원) 감소시켰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세계 경제는 달리지 못하고 절뚝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세계 경제성장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도 “IMF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지난 며칠간 유가가 약 4% 올랐는데, 이는 이 지역 석유 생산이나 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린차스는 “전쟁이 계속돼 유가가 10% 오르면 세계 경제성장은 0.1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은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는 정말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분석가 카르스텐 프리츠는 “주요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가 하마스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아 공급을 제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정도의 인상만으로는 대규모 실직을 일으키지 않고 물가 압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2022년 8.7%를 기록했던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에는 6.9%, 2024년에는 5.8%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또 세계 각국이 국제 무역과 경제성장을 제한할 수 있는 지정학적 블록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전례없는 제재를 가했고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IMF는 지난해 무역과 관련해 3000건 가까운 신규 규제들이 가해져 2019년 1000건 미만에서 크게 증가했다. 국제 무역 증가율은 올해 0.9%, 2024년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2000~2019년 연평균 4.9%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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