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이스라엘 당국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협력해 하마스 무장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 계정을 동결했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 사이버 부대가 주도한 이번 합동 작전에는 국방부, 이스라엘 보안국, 기타 국가 정보기관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작전을 수행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하마스는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
하마스가 암호화폐 모금에 뛰어든 것은 2019년 2월,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기부를 처음 모색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 5월, 이스라엘 당국은 바이낸스를 통해 약 190개의 암호화폐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하마스와 연계된 팔레스타인 기업의 소유로 밝혀졌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 체인널리시스는 하마스가 암호화폐 채널을 통해 수년 동안 수만 달러를 모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 들어 암호화폐를 통한 테러리스트 자금 조달에 다른 타격을 가했다. 헤즈볼라와 이란 준군사 혁명수비대의 정예 쿠드스군 관련 계좌에서 무려 17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또한 미국은 이 두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기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도 사실상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