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더리움의 낙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저조한 가운데 발행 재단이 물량을 매각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진 탓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리스크 속 비트코인은 횡보 중인 반면에 이더리움은 하락세를 보였다. 통상 대장주를 따라갔던 경향성이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10일 오후 6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21% 올랐지만, 이더리움은 4.53% 떨어졌다. 특히 최근 유지하던 1600달러 선도 무너진 채 158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의 낙폭을 키운 배경은 재단 매각 소식에 있다. 이더리움 재단이 지난 9일(현지시간) 자체 보유한 이더리움 1700개를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락세가 심화한 것이다.
재단이 판매한 이더리움 규모는 총 36억원이다. 매도 압력을 가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발행한 재단이 직접 매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투심을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이더리움 선물 ETF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미온적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그간 이더리움 최대 호재로 꼽혔던 ETF가 기관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부진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일 이더리움 선물 ETF 9종의 첫날 거래량은 모두 200만달러(27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앞서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량의 500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은 현재 여러 요인으로 하락 중”이라며 “이더리움 통화 정책 변화로 인한 발행량 증가,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창시자)과 재단의 이더리움 대량 매도, 이더리움 선물 ETF의 실망스러운 성과 등이 하락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더리움은 거의 1년 동안 비트코인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며 “부정적 뉴스와 시장 역학관계가 이더리움 가격에 전반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의 약세가 길어짐에 따라 시총 10위권 알트코인들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리플은 전주 대비 2.08%, 솔라나는 7.23%, 에이다는 4.16%, 도지코인은 4.74% 각각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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