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럽연합(EU)이 과거 트위터로 알려졌던 X(엑스)에 대한 가짜뉴스와 오래된 이미지의 용도 변경 등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허위 정보 의혹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에 경고서한을 보냈다고 CNBC, 가디언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서한은 EU에서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규제하는 새 법을 디지털서비스법에 따라 전면 시행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X 소유주인 머스크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X 수익의 6%에 해당하는 벌금이나 EU 내 전면 운영 중단에 처할 수 있다.
티에리 브레통 유럽연합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24시간 안에 유럽연합 경찰 집행기관인 유로폴과 관련 법 집행 기관에 연락해달라는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며 완전한 응답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브레통 집행위원은 머스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허위 정보로 인해 발생하는 공공 안보와 시민 담론에 대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가한 이후 귀하의 플랫폼이 EU에서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전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대중 매체와 시민사회단체는 관련 없는 무력 충돌의 용도를 변경한 오래된 이미지나 실제로 비디오 게임에서 유래한 군사 영상과 같이 EU 플랫폼에서 유포되는 가짜 및 조작된 이미지와 사실의 사례를 광범위하게 보고한다”며 “이는 명백히 허위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브레통 집행위원은 최근 “공익 정책의 변화가 많은 유럽 사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브레통 위원이 지난 주말 정책 규칙을 위반하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특정 게시물을 남겨두기로 결정했는지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공익 정책에 대한 변경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X는 이날 유럽연합의 경고서한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미 CNBC가 전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가 이·팔 전쟁 관련 가짜뉴스를 증폭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가짜 사진과 동영상이 엑스 상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X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가짜 콘텐츠나, 시리아 분쟁 영상을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이 올라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을 게시한 사용자는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를 모방한 계정으로, 현재 운영 정지됐다.
엑스는 이후 해당 콘텐츠가 허위나 오해 소지가 있는 게시물이라고 표기했지만, CNBC는 자체 분석 결과 동일한 동영상과 설명이 적힌 게시물 수십 개가 ‘허위’ 표시 없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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