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올해 8월 경상수지가 4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넉달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를 제외한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이전소득수지가 개선된 효과다. 다만 상품수지는 5개월 연속 흑자에도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며 ‘불황형 흑자’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 폭은 직전달(37억4000만 달러)보다 10억7000만 달러 늘었다.
경상수지는 지난 3월 3개월만에 흑자(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4월 다시 적자(-7억9000만 달러)로 돌아섰다가 5월(19억3000만 달러)과 6월(58억7000만 달러), 7월(37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상품수지는 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8월 기록한 44억4000만달러에 비해 6억 달러 확대됐다.
수출은 518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3%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승용차 수출이 5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28.1% 증가했지만, 석유제품은 43억3000만 달러로 25.1% 감소했고, 반도체는 87억2000만 달러로 21.2% 뒷걸음질쳤다.
수입은 510억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2.8% 감소해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27.6%, 16.2%, 19.0%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로 1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7월(25억3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1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건설수지(2억7000만 달러)와 지식재산권사용료(4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4억7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4개월 연속 흑자에도 불구하고 전월(29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이전소득 수지가 고르게 개선됐다”면서도 “4분기에는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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