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블록체인 적용 시 손해보험회사의 비용절감 가능성과 고려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계 블록체인 도입의 기대효과는 새로운 보험 데이터 집적, 보험금청구 프로세스 간소화가 꼽힌다.
이규성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선도적인 보험사는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기존 생태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새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보험업권 별 사례를 소개했다.
개인보험시장에서 AXA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피지(Fizzy)를 개발하고 항공지연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상업보험시장의 경우 해운회사 주도로 항구, 세관당국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생태계(XL Group) 안에 보험회사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재보험은 보험회사들로 구성된 블록체인(B3i)을 통해 재보험회사와 원수회사 간의 계약내용을 공유하는 식이다.
블록체인 도입의 기대효과는 새로운 보험데이터 집적과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 간소화라고 이 연구원은 밝혔다.
이 연구원은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를 통해 참가자로부터 나온 다양한 데이터를 쉽게 구할 수 있고, 회사 별도의 저장서버 없이 데이터를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항공지연보험은 항공교통기관과 연계되어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해상적하보험은 지역항구와 선박회사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보험계약 시 코딩된 스마트계약을 통해 보험금 지급사유 발생 시 자동적으로 보험회사에 보고되며 보험금 자동화 청구 시스템도 안착했다.
이 같은 효과는 보험사의 위험관리 향상과 소요시간 단축, 비용절감으로 이어진다.
보험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공유된 고객 및 담보물에 대한 정보를 통해 보험사기방지와 정확한 보험금 산출이 용이해진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적용 전에 비해 보험금 지급처리 소요시간은 1/3로 단축되고, 소요비용은 1/5로 대폭 줄어든다.
다만 보험업계는 블록체인 생태계 안 지배구조를 고려하고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블록체인의 올바른 지배구조 여부가 생태계 지속가능성과 데이터 전송속도를 좌우한다”며 “장부검증(노드)의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장부를 조작하고 담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계약을 통한 위법 노드에 대한 거래정지, 투표를 통한 노드교체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보험회사는 적용 가능한 사업부터 시범적으로 블록체인 참여를 검토해야 하며, 블록체인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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