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에코프로의 수급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에코프로의 주가가 주가가 70만원대까지 내려가자 개인들이 손절매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사들이는 모양새다. 빚투에 나섰던 개인들이 주가 하락에 손절매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에코프로다. 이달에만 에코프로를 약 1442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일 616억원을 팔아치웠으며 6일 순매도 규모는 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55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종목이다. 연초 11만원이었던 주가가 한때 150만원대까지 오르는 무서운 주가 상승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개인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914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또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두 번째로 많은 1조1967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7월부터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나면서 두달간 순매도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개인들은 지난달부터 다시 에코프로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80만원대까지 내려가자 저가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약 1884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들의 기대와 달리 주가가 70만원대까지 내려가면서 다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개인들은 에코프로를 1442억원 순매도했는데 코스닥 시장 기준 가장 많은 순매도세다.
주목할 점은 신용거래융자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달간 에코프로의 신용거래융자는 19.6% 감소했다. 한달전 3249억원에 달했으나 전날 기준 2614억원으로 약 635억원이 줄었다. 신용거래 잔고율도 1.21%에서 0.98%로 감소하며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잔고율 0%대에 진입했다.
즉, 빚투에 나섰던 개인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에코프로를 팔고 두산로보틱스로 이동한 개인들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에코프로 종목토론방 등에는 손절을 했다는 게시물과 로봇주로 갈아탔다는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개인들은 “에코프로를 손절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타이밍을 놓칠꺼 같아 빠르게 손절했다.”, “손절하고 두산로보틱스로 옮겨탔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
이달 개인들의 두산로보틱스 순매수 규모는 2951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6162억원) 다음으로 많다.
반면 외국인들은 에코프로를 사들이고 있다. 이달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131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 기준 순매수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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