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정무위원회, 안양시 동안구갑)이 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버거코인’ 문제를 지적하며 투자자 보호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병덕 의원은 11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해외에서 만든 가상자산(버거코인)을 무더기 상장시켜 국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테라루나 사태 후 해외 코인을 경쟁적으로 들여와 상장시킨 뒤 방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의 경우 올해 9종의 ‘버거코인’을 상장했다. 신규 상장 건 중 국내 개발 암호화폐는 0건이다. 민병덕 의원은 “작년 이후 상장된 버거코인 중에는 최대 94% 가격이 떨어진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은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소속 거래소들은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적절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자율규제에만 의존해 버거코인에 의한 제2의 테라 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날부터 진행되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버거코인 문제와 투자자 보호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 “수이(SUI), 대표적인 버거코인 피해 사례” 제2의 테라루나 사태 막아야
민병덕 의원은 버거코인 상장 투자자 피해 사례로 수이(SUI) 코인을 들었다. 수이는 과거 페이스북 코인으로 알려진 리브라 개발팀이 참여한 가상자산이다.
수이는 지난 5월 업비트 등 DAXA 소속 거래소에 일괄 상장된 후 지속 하락세다. 상장 시점(2023년 5월 4일) 후 하락폭은 67.4%(9월 27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3.2%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22년 후 상장된 버거코인 중에는 하락폭이 94%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중 수이는 업비트가 전 세계 거래량 1위 거래소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자가 많은 버거코인이다. 상장 후 불과 5개월만에 70% 가까이 급락했다.
민 의원은 “수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이 가상자산(SUI)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유통량 등 논란에 DAXA 차원 대응이 전무하다. DAXA 소속 거래소에서 수이를 구매해 발생한 국내 투자자 손실은 수백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감에서 이 문제를 꼼꼼히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감에서 민병덕 의원은 김치코인 가격 조작 사례로 ‘한컴 아로와나 코인 시세 조작 실태’를 최초 폭로하기도 했다. 아로와나 코인은 결국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민병덕 의원은 DAXA 소속 거래소들이 김치코인 대신 버거코인을 상장하며 제대로 된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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