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샘 뱅크먼 프리드(SBF) 재판의 핵심 증인 캐롤라인 엘리슨이 SBF가 다양한 방법으로 대차대조표의 조작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이너시티 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SBF의 전 연인이며 알라메다 리서치의 CEO였던 앨리슨은 SBF 재판에서 이틀째 법정 증언을 이어갔다.
전날 증언에서 그녀는 SBF의 지시에 따라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증언에서 엘리슨은 “2022년 6월 제네시스 대출 담당 경영진을 만나기 전 7가지 버전의 각기 다른 알라메다 대차대조표를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제네시스의 영업 및 거래 공동 책임자 맷 발렌스윅과의 미팅 준비 과정 중 SBF는 나에게 알라메다 대차대조표를 그에게 전달하지 말 것과 관련 내용을 조작할 방법을 모색할 것을 요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엘리슨은 “당시 7가지 버전의 대차대조표를 준비했고 SBF는 이중 FTX 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99억 달러 내용이 삭제된 것을 선택했다”며 “나는 부정직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SBF가 대안책을 제시했고 그가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