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고금리와 달러 강세에 외면 받았던 금 가격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은 g당 8만32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내림세로 7만8000원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을 소폭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도 지난 11일(현지시간) 금 선물 12월물은 1% 상승한 온스당 1864.30달러를 기록했고, 이날은 더 뛰어 1875.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선물 가격도 이달 5일 기준 1831.8달러로 장을 마감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금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투자상품이다보니 금리가 오르면 채권·예금 등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커져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교전 규모가 큰데다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발발과 고금리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이란과의 대화 복원에 나서고 있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로 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등 방향을 선회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도 “국제정세가 혼란할 때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투자처”라며 “지금과 같은 시점에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면, 불안한 국제증시 속에서 헤지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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