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톤(TON)은 토큰2049 발표 전후로 나뉩니다.”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큰2049는 암호화폐 주요 행사다. 톤(TON) 재단의 톤 코인이 텔레그램 핵심 기능으로 사용된다는 소식이 올해 토큰2049의 핵심 발표였다.
톤과 텔레그램의 협업 발표 일주일 후 톤 코인 가격은 33% 상승했다. 12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톤은 2670원에 거래 중이다.
톤 코인은 쿠코인, OKX 등 해외 거래소에서만 상장돼있으며, 한국에선 코인원에 12일 상장한다.
업비트에서 동일한 티커인 TON이 존재한다. 업비트에 상장된 톤은 국내 메인넷인 토카막 네트워크의 톤 코인이다.
텔레그램은 2013년 출시된 메신저 플랫폼이다. 국내에선 N번방 사건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텔레그램은 핵심 메신저다. 암호화폐 종사자들은 비즈니스 협약부터 개인 채널 운영 등을 텔레그램에서 운영한다. 블록미디어도 텔레그램을 통해 독자들에게 쉽고 빠르게 소식을 전달 중이다.
톤(TON)은 일명 텔레그램 코인으로 불린다. 텔레그램 생태계에서 사용될 코인으로 많은 기대를 샀다.
그러나 미 SEC 규제로 텔레그램은 한발 물러섰다. 2021년 비영리 오픈소스 톤 재단 설립 이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톤 재단 직원 수만 60명, 벤처 스튜디오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직원을 포함하면 약 150명이 톤 생태계에서 활동 중이다.
저스틴 현(Justin Hyun) 톤 전략 디렉터는 정통 회계사 출신의 암호화폐 전문가다.
현 디렉터는 딜로이트에서 4년간 근무 후 글로벌 컨설팅펌인 알릭스 파트너스에서 구조조정 컨설팅을 담당했다. 블록파이에서 기관 프라임 브로커로 암호화폐 관련 경험을 쌓았다.
토큰2049 다음 날 현 디렉터와 싱가포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Q. 톤(TON) 재단이 토큰2049에서 대대적인 발표를 한 이유는?
톤(TON)은 토큰2049 발표 전후로 나뉜다고 본다.
톤 지갑이 텔레그램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이번 발표로 텔레그램과 톤이 실제 파트너인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처음으로 각 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 무대에 나와서 발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텔레그램 내 톤 지갑에서 암호화폐를 누군가 나에게 보내지 않더라도 앞으로 6개월 동안 모든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톤 지갑을 가지게 된다. 설정(setting)에 들어가서 첨부 파일을 누르거나 텔레그램에서 @wallet을 검색하면 톤 지갑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파트너십을 통해 발표했다.
지금 텔레그램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갑은 수탁형(커스터디얼)이다. 현재 시드 구문을 통해 자산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 하나의 펀드다.
11월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여기서 하나가 더 새로운 게 생긴다.
현재는 베타 버전이어서 더블 클릭을 통해 톤 스페이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11월에는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
톤 스페이스는 메타 마스크와 유사하다. 텔레그램 내 댑(Dapp)들과 온체인 사인이 가능하다.
(9월 13일 토큰 2049 현장에서 스티브 윤 톤 재단 회장과 존 하이만(John Hyman) 텔레그램 CIO가 “톤코인으로 텔레그램을 웹3.0으로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편집자 주.)
Q. 텔레그램은 이미 API가 공개됐다. 기존 텔레그램 앱들도 이 비수탁형 지갑을 통해 톤 코인 연동이 가능한가?
조건이 있다. 톤 블록체인 안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이용하고 톤 커넥트라는 API를 연동해야 한다.
톤 스페이스는 다음과 같다. 처음 누군가 코인을 전송했을 때 톤 지갑을 열어보고 ‘내 코인이 여기 있네’하고 좋아한다. 여기서 끝이다.
톤 스페이스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톤 지갑의 사용성을 확대한다. 톤의 수탁형 지갑과 비수탁형 지갑 모두가 톤 스페이스에서 공존한다.
Q. 기존 톤(TON) 지갑은 수탁형 지갑만 제공했다. 텔레그램 계정이 해킹을 당하면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계정을 되찾지 못하면 지갑 내 자산을 찾을 수 없다.
맞다. 그래서 톤 재단과 텔레그램 재단이 집중적으로 빨리 해결해야 하는 걸 정했다. 그래서 빠르게 비수탁형 지갑을 텔레그램 안에 넣는 게 급선무라 판단하여 빠르게 론칭했다.
수탁형 지갑에 코인을 넣고 있는 건 해킹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은 보유하고 있지 않을 거라 본다. 텔레그램 내에서 실제로 피싱, 스캠도 많다. 수탁형 지갑에는 톤뿐만이 아닌 USDT 그리고 비트코인(BTC)도 보관할 수 있다. 앞으로도 수탁형 지갑에는 더 많은 다른 코인들을 넣을 예정이다.
비수탁형 지갑에서는 톤 NFT와 톤 코인 외 다른 알트 코인들도 볼 수 있다.
우리는 크립토 정주민이 아닌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비수탁형, 수탁형 지갑이 무엇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왜 중요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사용자 친화적인 봇이나 디앱들을 만들도록 할 예정이다.
앞으로 텔레그램 내에서 수많은 봇들이 생겨날 거다. 이 봇은 만들기가 아주 쉽다. 48시간(이틀)에서 일주일 만에 봇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텔레그램 개발자 팀이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ios 앱 어플처럼 전체 화면을 다 커버하는 앱이 있다. 텔레그램 웹 앱(Telegram Web App)이다.
웹3에선 메타마스크를 설치하고 또 다른 앱을 통해 소통하고 디앱을 사용한다. 분산화돼있다.
우리는 앱들에게 톤 스페이스를 연동하라고 말한다. 톤 스페이스를 연동하면 다운받을 필요도 없이 바로 모델을 연동할 수 있다.
Q. 텔레그램 앱 내에서 톤의 비수탁형 지갑의 프라이빗 키는 어떻게 생성되고 보관되는가?
현재 대다수의 비수탁형 지갑은 시드 구문(12~24개의 비밀 암호화 키)를 별도로 적어두고 보관하는 형태다.
톤의 경우 MPC(Multi-Party Computation) 방식을 사용한다. 톤은 키를 2개로 나눈다. 일부 이메일은 이메일에 남은 6개는 텔레그램 암호화(인크립션) 시스템 안에 넣는다.
그래서 만약 자신이 잃어버려도 이메일을 가지고 있고, 이후 텔레그램 내 유저라는 걸 전화번호나 트위터를 연결하면 볼 수 있다.
(기존 멀티 시그(다중 서명) 방식은 키 여러 개를 생성해 거래를 승인한다. MPC는 하나의 키를 여러 개로 나눠 거래를 승인한다. 편집자 주.)
일반 유저들에게 암호화 키를 보여주지도 않을 거다. 이후 암호화 키를 복구하는 방법을 알려줄 계획이다. 지갑을 사용하면서 처음부터 키를 별도로 적어두고 보관하라 할 경우 여기서 많은 사용자가 탈락 할 수 있다.
그래서 등록 후 고객에게 이메일을 알려달라 요청하고, 그 이메일을 통해 암호화키를 전송한다. 이후 해킹을 당해도 키를 반밖에 알지 못하니 해킹을 피할 수 있다. 복구하기에도 용이하다.
Q. 2개로 나눈 이유는 뭔가?
2개로 하는 게 복구하기에 제일 용이하다고 생각다. 제3자를 통한 복구 과정이 없다. 이메일은 개인이 소유한다고 하고, 나머지는 텔레그램 암호 시스템에 있으니 통제와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수탁형 지갑에서는 톤이 아닌 다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중요 자산들도 지원할 예정이다
Q. 비수탁형 지갑에서 멀티체인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수탁형 지갑에서 여러 코인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비수탁형으로 넘어갈 때 톤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그건 우리만의 유니크한 셀링 포인트(제품 고유 강점)다.
앱들은 비수탁형지갑과 바로 연동할 수 있다. 그러면 이를 통해 유니봇처럼 사용자수가 확 늘어날 수 있다.
iOS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처럼 톤 생태계 안에 있는 앱들을 모아둔 곳이 있다. 텔레그렘에 @trendingapps를 검색해보면 나온다. 좋은 봇과 앱은 톤 기반이 아니지만 보편화를 위해 지원한다.
톤 기반이 아닌 앱들이 이 공간을 통해 유저(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걸 확인하며 톤 비수탁형 지갑을 연동하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Q. 톤 노드 검증인(벨리데이터)로 참여하고 싶다면?
현재 톤 벨리데이터는 약 350개 정도 있다. 최소 스테이킹 개수가 달러 기준 600만 달러(한화 8억 이상) 정도 된다. 대신 위임(델리게이션)도 가능하다.
벨리데이터 하는 사람들 밑에 껴서 6대 4 정도로 참여할 수 있다.
Q. 톤(TON) 개발은 이더리움 계열이나 솔라나, 앱토스와 수이와 다른 언어인 ‘펀C(FunC)’를 통해 진행된다. 그러나 해당 언어가 어려워 보조 언어인 ‘택트(Tact)’를 도입하기도 했다. 개발자들을 어떻게 톤 생태계에 진입시킬 계획인가?
택트는 솔리디티 기반 개발자들이 진입하기 좀 더 쉽게 만들어 준다. 솔리디티 개발자들이 개발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해결책은 아니다.
웹3 개발자들이 처음 입문하게 된 계기가 솔리디티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언어들(러스트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난도가 있다.
기존 개발자들을 데려오는 데 있어 택트라는 언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데려오고자 하는, 지향하는 개발자들은 한국인 개발자들을 포함한 정통 개발자들이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에 들어가는 미니 앱, 슈퍼앱이라 불리는 위챗에 들어가는 앱들을 온보딩하는 개발자들이 많다. 그런 개발자들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들도 현재 성립이 됐고 그들을 위한 해커톤을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텔레그램 내에서 만들어질 게임들이 있다. 해당 게임 개발자들의 경우 언어의 난이도와 관계없이 개발하는 데 문제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유하자면 “나는 C++를 해왔기 때문에 FunC를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라고 느끼는 기존 개발자들은 톤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비교적 겪지 않을 수 있다.
개발자들이 처음 진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톤 생태계 내에서 유니크 셀링 포인트을 이해하고, 이 관문을 통과해 얻을 수 있는 수확이 뭔지 명시하면 된다.
(톤 개발자 생태계에) 올 사람은 올 거라고 믿고, 굳건하게 믿고 나가고 있다.
Q. 수이와 앱토스도 비슷한 이유로 자신만의 언어인 ‘무브(Move) 언어’를 밀고 있다. 무브에 대한 진입 장벽이 있는 건 사실이다.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어 학습을 예로 들어보겠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중국어를 배우는 건 어렵다. 그러나 중국 시장 규모나 성장 가능성을 점쳐 보고 ‘지금 배워야 향후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겠다’라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배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기존 웹3 개발자들에게 친화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을 하나 더 구상했다.
유니스왑, 컴파운드도 포크(블록체인 기능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러시아 등지에 있는 정통한 여러 개발자 주요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코드를 어느 정도 복사 붙여넣기할 수 있는 몇 가지 예제가 있으면 사람들이 이를 보고 배울 수 있다.
톤은 기본적으로 아키텍처가 이더리움과 완전 다르다.
Q.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계열 메인넷들은 유사한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자 유출이 쉽다. 단독 언어를 쓰면 개발자 유출을 사전 방지할 수 있다.
그렇다. 지금 (블록체인 시장)은 인센티브 싸움이다. 누가 에어드랍을 하고, 누가 물량을 쓰는지 중요하다.
Q. 톤 토크노믹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꽤 있다.
큐레이션이 잘 안 돼 있을 뿐이다. 텔레그램 팀이 테스트넷을 배포할 때 소수 사람들이 톤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톤 코인이 풀리면서 이 문제가 정리될 수 있다.
투기성 투자자가 톤 코인을 대량으로 사서 물량을 덤핑하는 걸 방지한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웹3를 일반 웹2 유저들에게 가장 친화적으로 온보딩시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웹3 유저가 많아질수록 톤뿐만이 아니라 다른 자산을 가지면서 웹3 전반적인 파이를 키울 예정이다.
웹3는 내 데이터를 검열당하지 않고 자본을 축적할 수 있다는 철학이 있다. 텔레그램은 그런 웹3의 철학과 맞아떨어져 이목을 끌었다.
기존 텔레그램 DNA는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다. 사생활을 보호하며 웹3 시스템의 전반적인 파이를 키워가되 톤이 핵심 프로젝트로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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