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 감사를 앞두고 해외에서 만든 ‘버거코인’ 문제를 정조준했다. 민 의원은 대표적인 버거코인 피해 사례로 수이(SUI)를 지목했다.
수이는 지난 5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DAXA(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 소속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된 이후 70%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바이낸스, OKX, 코인리스트에 900만 개 이상의 수이(SUI) 코인을 이동시켜 매물화한 것으로 보인다.
# 버거코인 무분별한 상장…민병덕 의원 ‘투자자만 피해”
민병덕 의원실은 11일 금융위 국감에 이어 17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버거코인의 대표적인 피해 사례인 수이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우 교수는 DAXA의 자문위원이지만, 어쩐 일인지 DAXA는 수이 재단의 이 같은 행동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수이 코인이 국내에 상장될 때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에 이같은 매각 일정이 들어 있는지 조차 불분명하다.
조 교수는 지난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수이 재단이 스테이킹 보상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온체인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 온체인 데이터에 나타난 스테이킹 보상 코인 매각
조 교수는 지속적으로 수이 재단의 스테이킹 보상 관련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8월 7일 수이 재단이 수이 제네시스 블록에서 코인을 받은 3개의 지갑을 통해 스테이킹 보상을 판매했다는 분석이 처음으로 나왔다. 바이낸스와 OXK에 14만 7117개를 매물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9월 12일 블록미디어는 수이 제네시스에서 토큰을 받은 특정 지갑을 이용해 한 달간 6번에 걸쳐 보상을 판매가 이뤄졌다는 온체인 분석 데이터를 기사화했다. 코인리스트에 437.5만 개가 전송됐다.
9월 25일 온체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수이 재단은 코인리스트에 20만 개 수이(SUI)를 추가 입금했다.
10월 5일에는 수이 재단이 파트너사 혹은 서브 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이용해 스테이킹 보상 코인 532만 개를 바이낸스로 입금한 온체인 분석이 추가로 나왔다.
조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은 수이 스테이킹 보상 물량은 92억 개다. 수이 재단은 지금까지 92억 개 스테이킹 보상 물량 중 약 900만 개를 바이낸스, OKX, 코인리스트 등으로 전송했다.
# 수이 재단, “조 교수 분석은 허위” …그러나 실증적 해명은 없어
수이 재단은 조 교수의 온체인 분석을 전면 부인했다.
9월 15일 수이 재단과 마켓메이킹 회사 점프가 싱가포르에서 공동 주최한 ‘수이 빌더 하우스’ 행사에 참석한 게이프 킴(Gap Kim) 수이 재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Head of Marketing and Communications)은 “조재우 교수의 주장을 담은 블록미디어 기사는 근거가 없다. 조 교수의 설명은 허위 사실”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재단은 온체인 데이터의 어떤 부분이 허위인지는 실증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업비트 기준, 수이 코인은 상장가 대비 69.42% 하락한 558원에 거래 중이다. 유통량 논란, 온체인 거래 데이터 부인 등으로 커뮤니티 신뢰가 흔들리며 경쟁 코인 대비 낙폭이 컸다.
같은 페북 출신들이 만든 앱토스(APT)는 상장가 대비 30.51% 하락한 668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6개월간 59.47% 하락했다.
# DAXA는 왜 침묵하나?
블록미디어는 수이 재단의 이같은 스테이킹 보상 코인 매각이 유통량 계획서나 백서에 들어 있는 확인했으나, 근거를 찾지 못했다. 수이 재단 측에 수 차례 해명 기회를 줬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DAXA 역시 수이 재단의 코인 매각을 수수방관하고 있다.
DAXA는 지난해 위믹스 상폐를 계기로 ‘거래지원심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원사에 배포했다. 수이 재단이 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는지, 스테이킹 보상 판매라는 변칙적인 코인 매각에 대해 DAXA가 향후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지 주목된다.
민병덕 의원실은 금융위, 금감원에 대한 국정감사와 27일 종합 감사에서 DAXA 의장사인 업비트 이석우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수이 등 버거코인에 대한 DAXA의 투자자 보호 대책을 묻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DAXA가 자율 규제 조직으로서 투자자 보호 활동을 할 능력이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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